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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8월 프리마켓 사람들 작가 강신성(소소)

(기획 인터뷰)8월 프리마켓 사람들 작가 강신성(소소)

 

오랜 시간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과 함께 한 작가들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각지에서 다양한 프리마켓이 형성되고 운영되지만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이 예술시장으로서의 가치를  17년간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에는

예술시장을 함께 꾸려나가는 작가들이 있기에 가능할 것입니다.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작가로서의 삶을 프리마켓과 함께 하는 작가들,

그 작가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매달 한분씩 인터뷰를 진행하여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작가와 작품, 그리고 프리마켓과 함께 하는 그들의 삶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시죠.


 

이번 달은 도장과 함께 30년 가까이 작품활동을 하시고

2010년부터 프리마켓에 작가로 참여하신 소소 강신성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더위를 식혀주는 여름비가 내리는 날 이대 앞 소소작가의 작업실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 도장을 만들기 시작한 계기는 어떻게 되시나요?

– 살면서 죽을 때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싶었어요.

선과 악도 구분지을 수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나쁜 짓은 하지 않겠구나 생각했죠.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계속 있으면 가장 좋은데,

딴 생각을 계속하게 되어서 잡념을 없애려고 시작한 것이 도장을 만들게 된 이유 같아요.

 

• 도장은 어떻게 배우셨나요?

– 30년 전 고등학교 졸업 후에 우연한 기회에 도장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서 예술분야를 하고 싶었는데 특별히 할게 없다보니 도장을 만들기 시작했네요.

도장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그 분 작업실에서 두달 정도 살면서 내가 만들고 싶은 도장을 만들었었어요.

쫓아내는 분들도 없었어요.

마음에 드는 분이 있으면 따라가서 배웠고, 저를 가르쳐줬던 분들도 저랑 생각이 비슷했어요.

특별히 가르쳐주지 않고, “네가 해!”, “네가 알아서 해!”, “정 궁금하면 내가 하는 거 보고 따라하든가.”였어요.

‘이렇게 해’라고 가르쳐 주는 것 보다 더 좋은 가르침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들이나 저나 비슷하게 생각한 거 같아요. 예술이 굳이 빨리 배워야할 필요가 없고, 빨리 이루어야할 필요도 없고,

하다보면 되는데 그걸 굳이 3년 안에, 1년 안에 이루어야 한다고 사업처럼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봐요.

 

 

• 토요일은 프리마켓에 참여하시는데 주중에는 무엇을 하시나요? 작업실에서 공방처럼 수강생을 가르치기도 하시나요?

-평일에는 주로 작업실에서 도장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가르치는 건 가끔 연락이 오면 가르치기는 하지만,

제가 누구를 가르쳐줄만한 실력은 아니고, 가르치더라도 저는 가르쳐주는 방식이 달라요. 되게 단순해요.

도구를 주고 네가 알아서 만들어라. 이게 다인데, 이 방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직접 알려주는 건 배우는 사람을 방해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이 꺼낼 수 있는 재능을 막고 그 사람(재능) 문 앞에 짐을 가득 쌓아놓고 있는 거에요.

그 사람이 만약에 피카소고 난 평범한 예술가라면 난 그 사람(재능)을 막으면 안 되니까(웃음)

 

 

 

 

• 작품에 대한 소개를 해주세요.(한줄 정도로 한다면?)

-(도장 진열대에 쓰여 있는)’도장은 예술입니다’는 도장으로 벌어먹기 위해서 써 놓은 거고,

내 마음이 보여주는 것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형상화하는 것이 내 작품이다(라고 생각해요).

혼자서 멍하니 있으면서 공상을 하는 거죠. 그 공상이 즐거우면 사실 그럴 필요는 없는데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거죠.

누군가에 보여주려면 꿈을 꿔도 설명을 해줘야하잖아요. 말을 하든가, 그림을 그리던가.

그런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 다른 작가한테 없는 내 작품만의 차별점, 장점은 무엇인가요?!

-모든 작가들은 비슷해요. 내가 만난 작가들은 다 비슷했어요.

기술적인 부분도 누구나 오래하다보면 비슷해져요. 자기만의 방법이 생기긴 하지만 그게 중요하진 않아요.

 

 

• 작품을 만드는 데 차이가 많겠지만 평균 투자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좀 달라요. 도장을 만드는 데는 두시간정도 걸려요.

현장에서는 이름을 파주는 건 10분 정도 걸려요. 초창기에는 돌도장을 만들었거든요.

돌도장은 굳이 미리 선작업을 할 필요가 없어서 돌 사다가 이름이 새기고 주면 되요.

돌도장은 10분이면 충분했어요. 나무 도장을 옆면을 깍고 미리 만들어야해서 준비하는 시간이 오래 걸려요.

이름 새기는 시간이 비슷해요(웃음)

 

 

• 작품을 만들 때 창작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어떻게   얻으시나요?

– 살면서 떠오르는 것들을 작품으로 표현해요.

저는 그림을 잘 그리지도 못 하고, 좋아하지도 않아서 제 작품은 촌스럽죠.

 

 

 

 

• 작가님의 작품은 정해진 형태가 아닌 비정형적인, 자연스러운 형태를 만드시는 거 같아요.

-산 같은데 가면, 경주에 가보면 그런 곳이 많은데, 군데 군데 돌부처가 많아요.

제주도 가면 하루방들이 곳곳에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도장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내 마음대로.

특별한 모양도 없고, 그렇다고 아예 모양이 없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고,

마음 가는대로 만들고 싶어요.

 

 

• 프리마켓 손님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인 손님은 누구인가요?

제가 만난 손님들 중에서 과정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좋아요.

애기들, 꼬맹이들이 내가 도장을 새기면 옆에 와서 보거나, 같이 새겨보고 싶어 하거나 하는데,

어른들은 과정에 관심이 없어요. 아이들은 과정에 관심이 많아요.

(도장완성에)한 10분정도 걸린다면, 10분 정도 계속 옆에서 봐요.

어른들은 그런 경우를 한번도 못 봤어요. 가끔 아주 가끔 외국인들이 쳐다 보는 경우가 있어요.

그건 외국문화라서 그런 거 같아요.

아이들은 정말로 보는 거 같아요. 그게 되게 좋아요.

아이들에게 결과물이 아닌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작가라고 생각해요.

 

 

 

• 기존 작가로써 새로 프리마켓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팁을 준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 다른 작가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어요. 작가로서의 연대가 나를 외롭지 않게 한다고 생각해요.

 

 

• 올해 프리마켓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올해 뿐만이 아니라 프리마켓에 처음 나왔을 때부터 같은 목표는 하루에 100만원 파는 거에요.

하지만 한번도 이룬 적이 없네요(웃음)

 

 

 

 

• 도장 작가로 활동하면서 보람찼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와 반대로 매일 계속되는 작업으로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도장 작업이 재미없게 느껴지신 적이 없으신가요?

– 보람 있을 때는 내가 도장을 팔 때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즐거워요.

오랜 시간 도장 작업을 했지만 재미없지는 않아요. 가끔 다른 작가들이나 친구들이 물어볼 때가 있어요.

“돈이 아주 많으면 그 때는 뭐할거냐?” 제 대답은 “그 때도 도장파지.”

“돈도 많고 시간도 많은데, 그럼 당연히 도장을 파야지.” 이렇게 대답한 적이 있어요.(웃음)

 

 

• 도장이 많이 팔릴 때 보람을 느끼시지는 않나요?

– 보람까지는 아닌 거 같아요. 돈을 많이 벌면 친구들을 만나서 뭘 사줄 수 있고, 집사람도 즐거워하고.

그런 건 즐거움일 뿐이지 보람은 아닌 거 같아요.

 

 

• 도장 판매는 부가적인 부분이라고 느끼시는군요. 그럼 도장 작품을 완성했을 때는 혹시 보람을 느끼시나요?

-도장 완성에 대한 보람보다는 아무 일도 안하고 작품을 만들며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한 보람은 있어요.

밤새 8시간 정도 작품을 만들면서 보내잖아요. 작품을 만들면서 보낸 시간이 ‘난 최소한 8시간 동안 아무 일도 안 했어.

’ ‘나쁜 짓 할 시간이 없었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좋아요.

 

 

 

 

• 혹시 도장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하고 싶은 또 다른 일이 있으신가요?

– 예술을 할 수 있는 뭔가를 했을 거에요.

‘왜 예술을 생각했을까?’ 저도 모르게 ‘우연히 좋게 됐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를 잡는 것처럼, 운이 따른 거죠.

 

모든 사회생활은 다른 사람과 맞물려 있잖아요. 직장도 그렇고 다른 것들이.

그런 것에서 떨어져 있는 사람이 종교인이고. 종교인처럼 아예 떨어질 수는 없고, 종교인처럼 비슷하게 떨어져 있는 사람이 예술가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림 그리다 보면 그림에 집중하면 뭔가 딴 생각을 못 할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사진에 비유를 해도 건물을 찍을 때, 계속 생각하게 되잖아요.

이 각도, 이 구도로 찍을까, 밝게 찍을까, 어둡게 찍을까, 그 생각이 나쁘지 않거든요.

나중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간을 보내는 그 순간은 나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 시간 자체를 보내는 것이 선하게 보내는 거잖아요.

그래서 누구나 예술가들은 순간순간 선 하다고 생각해요.

 

 

• 작가로서 작품 활동을 지속하면서 가장 힘이 되거나 도움을 주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힘들 때 위로가 되거나 힘을 주는 사람이 있나요?

-제가 아는 사람들은 크게 위안을 주지는 않나요. 가족들, 동료들, 친구들은 옆에 있어서 외롭지 않단 생각이 드는거죠.

주로 밤에 작업을 많이 하거든요. 밤을 꼬박 새고 나면 외로운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내가 혼자구나. 특히 작업이 끝났을 때.

작업이 끝나고, 일이 끝난 것에 대한 즐거움도 있지만 허탈해지고 외로워지는 느낌도 있거든요.

그런 느낌이 들 때 아는 사람이 없었다면 더 마음이 우울한 쪽으로 떨어졌을 거 같아요.

새벽에 작업이 끝나고 가끔 무노(소소작가에게 프리마켓을 소개시켜 준) 작가를 찾아간다거나.

무노 작가의 작업실이 경복궁에 있어서 새벽에 아무 때나 가서 담배 피면서 커피 마시고,

이런저런 쓸 데 없는 이야기들을 하다보면 위안이 되죠.

집사람하고 조금 달라요. 같은, 비슷한 작업을 하는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있잖아요.

제가 프리마켓이 좋았던 이유가 그거였어요.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아요. 지금도 많지만 예전에는 더 많았어요.

 

 

• 소소작가님에게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은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또한 다른 시장과 비교했을 때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돈이 되게 중요한데도, 그럼에도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

돈을 벌어야해! 10만원 벌어야해.’ 마음먹고 프리마켓에 나가지만,

꼬마애가 작품 사러오면 깍아주고, 돈이 없다고 하면 그냥 주기도 하는 작가들이 예전에는 많았어요.

상업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불가능한 일이에요.

작품을 만들다가 작품으로 돈을 벌어도 되겠다 싶어서 시작한 사람과

돈을 벌기위해서 만들기 시작한 사람은 다른 거 같아요.

 

프리마켓이 중요한 이유가 다른 시장들은 그런 작가들이 없는 시장이에요.

셀러가 있는 시장이에요. 작가가 있는 시장이 아니라…

저는 가도 외로운 거죠. 돈을 벌어도 외로워요. 그래서 프리마켓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돈도 벌고, 외롭지도 않고, 작가들이 모여있다는 건 힘이 되거든요.

작가들에게 스스로 힘이 되요. 서로서로에게 힘이 되는 시장이 지금은 없어요.

제가 거의 한 4~5년 전국에 있는 다른 시장들을 대부분 가봤어요. 대부분 가봤는데, 그 시장들이 대부분 작가가 없어요.

쉽게 말하면 밤도깨비야시장에서 프리마켓을 망쳐놨어요. 서울에 있는 사람들을 그 쪽으로 가져갔잖아요.

밤도깨비를 만든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까 차에서 음식 파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 사람들을 위해서 나머지 사람들을 부수적으로 쓰는 거 같아요.

먹을 거를 위한 축제고 구색 맞추기 위해서 작가들을 갔다 놨어요. 갖다 놓지 말아야 할 것을 갖다 놨어요.

 

 먹거리로만 아이템을 개발하던가 프리마켓에서 수공예로만 아이템을 개발하고,

그 시장만의 아이템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다 불러서 다 섞어놔요. 다 섞어놓고 하향평준화를 시켜놔요.

작가들은 일반 장사하는 사람들 동대문이나 남대문에 재료 사다가 끼워서 파는 사람들 처럼,

작가들이 가격을 맞출 수 없어요.

구슬을 꿰는게 아니라 구슬 자체를 만들고 싶어하거든요.

나무 목걸이를 만들면, 나무 구슬을 하나하나 만들어서 꿰는 게 작가의 작업이라면

그 사람들은 구슬 그냥 사와서 끼기만 해요.

만드는 시간이 다른 거죠. 하지만 사람들은 모르죠.

이쪽은 천원인데, 이쪽은 왜 만원이야. 똑같아 보이는데. 난 천원짜리 살래 똑같으니까.

작가들은 떨어져나가고 소상공인만 남죠.

 

프리마켓은 아직 예술시장이니까 그 어떤 시장보다 예술시장이니까 프리마켓이 살아나기를 바라죠.

  프리마켓이 멈추면 홍대에 있는 그 시장이 사라지면 이제 예술시장은 없어질 거 같아요.

처음이 중요한 게 아니고, 지금 예술시장으로 버티고 있는 게 유일하다고 생각하니까.

다른 시장은 이미 장사를 위해 나온 사람들에게 자리를 다 뺐겼어요.

처음에는 작가들을 모아놓고 예술시장입니다 하지만 한두번 나가다 보면

작가들은 떨어져나가고 돈을 많이 낼 수 있는 사람들만 남아요.

대부분이, 지금하고 있는 프리마켓 만큼 유명한 **마켓이 프리마켓의  그걸(예술시장을) 따라하는 거 같아요.

작가주의도 있고. (하지만) 어느 순간 거기에 있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밤)도깨비처럼 되어가는 거 같아요.

먹거리 위주. 운영진은 돈을 벌기 위해서(시장을 운영하죠).

 

그게 다른 거 같아요. 작품을 만들다보니 이건 팔아도 되겠다 생각한 사람과 시작부터가 다른 거에요.

작품을 만들다 팔아도 되겠네라는 사람이라면 최대한 완성도를 높이려고 애쓸거에요.

근데 판매가 목적인 사람이라면 최대한 싸고 예쁘게 이윤이 많이 남게 할 거에요.

시작하는 마음 가짐이 다르면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프리마켓을 시작한 김영등 대표 같은 경우에 그 (예술가와 비슷한) 마음을 알고 있을 거 같아요.

작가의 마음이 아니더라도 운영진의 마음이 시장마다 달라요.

김영등 대표와 지나가며 잠깐 얘기를 할 때도 이 시장이 작가들의 시장, 예술시장이면 좋겠구나라는 느낌을 받아요.

다른 곳에 가면 그런 느낌이 전혀 없어요. 그냥 시장이에요.

나는(운영진) 돈을 벌기 위해 시장을 만들었고, 내라는 돈 만큼 내고 (작가들은) 돈을 벌어가면 돼(라는 느낌을 받아요).

작가의 마음이 다른 거처럼 운영진들의 마음(시장과 예술가를 대하는)도 달라요.

 

후발주자들이 예술시장이 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다들 돈을 보고 시작해서 그런 거 같아요.

시장 만들어놓고 돈 벌어야 겠다. 틈새시장이라고 말 할 수는 있죠.

근데 작가들한테는 아닌 거 같아요. 그래서 프리마켓이 (예술시장로서) 길을 찾아주기를 바래요.

 

 

• 프리마켓을 운영하는 운영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 길 도(道)자를 아시나요? 한발 딛고 생각하고 한발 딛고 생각하고.

옛날 사람들이 생각하는 길은 생각하면서 걷는 길이에요.

먼저 가기 때문에 더 많이 어렵고,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살펴야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뒤에 따라가는 사람들은 편한거죠.

운영진이 할 수 밖에 없어요. 먼저 가니까 더 힘들거고, 이런 때는 더 욕도 많이 먹을 거고,

또 그러면서 좋아지면 칭찬하는 건 아니에요.

(작가들은) 내가 시장을 더 좋게 만들었어라고 생각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알고 있어요. 버텨주기만 해도 좋겠다.

‘길도’자 처럼 운영진은 먼저가는 길을 내는 사람이라면, 작가들이 그냥 공짜로 내 놓은 길 따라간다라고 봐요.

너무 안 좋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작가들은 또 다른 곳에서 자기 길을 내고 있을 거에요.

적어도 이 시장에서는 그런게 필요해요. 작가들이 만들 수 없거든요.

 

•  작가들에게 프리마켓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작가들이 모이고 같이 교류할 수 있는 부분에서 존재의 가치가 있어요.

또한 다른 시장들이 운영진들이 눈치를 보는  운영진이었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예술시장이라고 불릴려면 이렇게 해야돼라고 말하지 않는 가운데 눈치를 볼 수 있는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예술시장이라는 명칭을 쓰려면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 정도는 되어야하는데, 라고 예전에는 그랬었거든요.

다른 시장들이 그랬어요. 프리마켓을 벤치마킹하던가 뭘 해야하는데 라고 생각하는 곳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 프리마켓에 나오는 신규작가나 기존작가들과 자주 소통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수레 바퀴의 양바퀴라고 생각해요. 내가 한쪽 바퀴라면, 다른 작가가 또 다른 바퀴죠.

아무한테나 가서 떠드는 건 아니에요.

작품이 작품같은 작가들에게 가서 떠들어요.

쉽게 말하면 새로운 작가가 나오면 그분이 갖고 나온 작품이 예전에 초창기에 봤던

작가들의 작품같은 느낌이면 말을 걸어요.

말을 거는 이유가 옛날에는 (프리마켓에서) 같이 놀려고 그랬다면,  지금은 다시 나왔으면 하는 바람에서 말을 걸어요.

(운영진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사실 아는 사람이 없으면 다시 안 나와요.

다시 나갔을 때 눈 인사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나가거든요.

누군가 작가들과 인사를 하고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운영진이 수다스럽다. 오지랖넓다.’

  그런 것들을 새로나온 작가들에게 친해지려고 해주면 좋을 거 같아요.

 

 

•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프리마켓에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으신가요?

초창기에 나왔던 작가들이 토요일이 되면 (프리마켓 근처에서) 모이거든요.

여전히 프리마켓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요.

 (프리마켓이 과거 작가들에게) 마켓이 새로워졌으니까 나와달라.

돈을 벌고 못 벌고는 복불복인데 마켓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필요하다.

당신이 언제부터 언제까지 빛내줬으니까 다시 한번 힘을 모아보자라고 해보면 어떨까요.

제가 나갔던 다른 시장들이 예술시장이 아니라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거든요.

다른 작가들도 다 느끼고 있을 거에요.

어쩔 수 없이 그곳에 나간다고 해도 그 작가들도 여기(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에 오고 싶을 거에요.

여기가 돈이 벌려야죠. 거기가 돈이 벌리면 싫어도 거길 가요.

그 사람한테 다시 여기 모이자.

나오라고 얘기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마켓이 두가지만 하면 금방 다시 살아날 거 같아요. 옛날 작가들을 다 다시 부르면 돼요.

매주 100명 이상이 된 상태로 돌아가고.

 

 

또 하나는 박원순 시장님한테 좀 도와달라고 하는 거죠.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을 홍보해달라고 (밤)도깨비 홍보하고 청계천 홍보하고 그러는 것처럼

새로 시작하는 것만 홍보를 열심히 하는 거 같아요.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도 서울시에 있으니까 홍보를 해달라고 해도 되지 않나요.

운영진이 이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 시장의 중요성을 얘기했으면 좋겠어요.

 


 

두시간 가까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삶과 예술에 대한 소소작가님의 진지한 통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프리마켓에 대한 애정속에서 작가님만의 고민이 느껴졌고

프리마켓 운영진으로서 뿌듯함과 더 잘해나가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습니다.

 

귀중한 시간 내어서 인터뷰에 응해주신 소소 강신성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