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
  • 00 시간
  • 00
  • 00
+
나눔글꼴 최적화 설치권장윈도우용맥용

토요일을 앞두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유는?

토요일을 앞두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유는?

지난번 웹진 “주폭을 아십니까?”에 이어

또다시 이런 주제의 글을 웹진에 올리게 되네요. ;;;

얼마전에 “토나오는 젊음의 거리… 쓰레기 천지된 홍대” 이런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도 나왔더군요.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arcid=0008665399&code=41121111&cp=nv)

작년까지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매주 토요일 아침 놀이터를 청소하면서 본

익숙한 풍경이기도 하지만(훨씬 더 심각한 상태의 놀이터도 숱하게 보아왔지만)

이런 기사를 접할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__ 2 copy

추석 연휴였던, 바로 지난 주 놀이터 모습이예요.

활동가들과 시장준비를 시작하는 10시, 이때 10명이 넘는 주폭들이 놀이터에 모여있었습니다.

주폭들간의 싸움으로 이미 경찰이 와 있는 상태였고,

싸움을 떼어놓는 정도의 수습만 한채 경찰은 자리를 떠났어요.

문제는 그 이후부터 시작이었죠.

주폭들은 두패 로 나뉘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면서

때론 노래를 부르고 오가는 사람에게 시비를 걸었어요.

 

__ 3 copy

프리마켓을 열기 위해서는 주폭들이 자리를 피해줘야 하는데,

익히 보아 얼굴만 봐도 상태(술에 취한 정도, 화가 난 정도)를 알만한 익숙한 주폭들이

만만하지 않아 보였거든요.

매번 보는 얼굴이라고 해도 남자 5명에서 10명 정도가 모여서 술을 마시고 소리를 지르면

겁이 나기 마련,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아니나다를까 자리줄을 붙이는 저희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합니다.

다짜고짜 욕을 하면서 붙인 자리줄을 떼어내기 시작하네요.

그 와중에도 욕설과 위협은 계속되었고요.

__ 5 copy

결국엔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이 오기까지 그 시간 동안에도 주폭의 욕설과 위협은 계속되었죠.

기록 사진을 남기기위해 사진을 찍는 활동가들에게도 욕설과 위협을 가했고요.

얼마후에 현장에 온 경찰,

익숙한 대답이 돌아오네요. “공원에서 쉬는 시민들을 강제로 연행할 수 없다”

그리고 “폭행을 당했느냐? 그렇지 않으면 연행할 수 없다” 는 대답이요.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고 오가는 사람에게 시비를 거는 주폭을

공원에서 쉬는 시민들과 똑같이 볼 수 있을까요?

프리마켓이라는 정기적인 문화행사가 열린다는 것조차 모르는 (매번 설명을 해도 전달이 되지 않는)

심지어 “허가를 받고 하는 행사냐”는 질문을 거듭해서 들어야하는 이 상황이 정말 답답했습니다.

__ 4 copy

 

매주 매주 겪는 문제로,

주폭들이 더 심하게 취해있고 유난히 기분이 나빠서(?)

시민들이나 활동가를 때리거나 위협을 가하면 경찰서에 가서 조서를 쓰고,

시민들이나 활동가를 때리지 않으면 온종일 주폭들의 시비와 욕설을 견디며 프리마켓을 열어야 하는 이 상황.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이건 단순히 프리마켓이라는 행사 진행을 방해한다는 문제를 넘어서

홍대앞 놀이터를 찾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큰 문제입니다.

누구나 찾고 쉬고 즐기는 놀이터 공간에서 시민의 안전은 누가 보호 해주는 거죠?

언제까지 이런 무관심 속에서 꿋꿋하게 프리마켓을 열어야 할지,

그리고 누군가가 다치면 어쩌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시민과 활동가들을 대해야 할지,

마음이 너무 답답합니다.

 

매주 금요일이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예요.

내일은 또 얼마나 많은 주폭들이 놀이터에서 우리를 기다릴까, 이 걱정 때문이죠.